앱스토어에서 링크를 위해 어플 소개 블로그를 성의 없이 하나 만들어 놓고 방치해 놓고 있었습니다. 무심결에 들어 가 보았다가 처음으로 달린 댓글을 보게되었습니다. 버려둔 블로그에서 버려둔 액션 카운터란 어플에 대한 피드백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첫 리플이라 반가웠습니다.

분명 악플일거라 짐작하고 클릭해보니 본인이 찾던 어플이였다는 말과 함께 역시나 저도 항상 찔리고 있었던 경악스러운 돼지 효과음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찾아 보니 요번달에 딱 한명이 구매를 했는데 그분이 와서 써주신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고 아이튠즈로도 들어 가보니 좋은 평과 함께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주위분들에게 간혹 조언을 얻기위해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의견은 '귀엽네', '괜찮네' 정도의 평입니다. 앞에서 나쁜 평은 할 수 없겠고 잠깐 본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실제 사용자들의 저런 관심과 피드백은 정말로 소중한 정보가 됩니다. 스모킹 카운터도 클라리온님의 리뷰와 방명록의 글들로 업그레이드의 방향과 오류수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무엇 보다도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겠다는 강한 동기 부여를 해준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아무 생각없이 이분이 말씀해준 내용 그대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듣기 무난한 효과음으로 교체하고, 강아지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캐릭터를 강아지와 토끼를 추가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히스토리 목록이 좀 크게 나오고 스크롤되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스모킹 카운터의 UI를 복사해 왔습니다. 시키는대로 해서 올렸는데 이 양반 마음에 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목과 같이 통렬한 비판이나 진실을 기대해지만 개발자들과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밍밍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카테고리 컴퓨터/IT
지은이 데이비드 S. 플랫 (인사이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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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주제가 대충 "사용자를 이해 못하는 개발자의 무지로 인해 소프트웨어는 개떡이 되었고 사용자들은 개발자들에 피드백을 보내 좋게 만들어야 한다" 였습니다. 요즘 실제 사용자들로 부터 직접 체험을 하고보니 이 책에서 수없이 강조하던 이 평범한 이야기에 새삼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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